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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라이프

부산 내호냉면, 부산최초 밀면제조. (동춘면옥 정통 북한식 냉면전문점)

by 5cm 한량 2022. 8. 19.

 

1919년 창업? 

 

작은 간판안 글씨를 들여다보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내호냉면 개업이 1919년이면 100년이 넘었네요.  100년 동안 부산 남구에 있었던 걸까요?   '부산최초밀면제조' 라고 쓰여있는데 왜 상호에는 밀면이 아니라 '냉면' 들어가 있는 걸까요?  궁금한 것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 들만 쓰여있을 뿐 제가 궁금한 것을 콕 집어서 알려주질 않네요. 

 

한방에 깔끔하게 해결 할 수 있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아래쪽 링크에 있는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속 시원하게 해결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창업한 곳은 어디?

1919년 함경남도 함흥 내호시장 입구 흥남부두 앞입니다. 창업자는 고 이영순 여사님이시고요.  그곳에서 '동춘면옥' 이라는 상호로 '정통 북한식 냉면전문점'을 운영하셨다고 합니다.  

 

 

2) 6.25 흥남부두 철수 후 피난

1950년 12.15 ~ 12.26에 흥남부두에서 군인, 피난민 10만 명이 부산으로 피난했습니다.  이때 고 이영순 여사의 남편이 자신의 승선티켓을 맞사위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기사를 읽으며 알았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더군요.  거제도를 거쳐 부산으로 와서 냉면가게를 시작하게 됩니다.  

 

 

 

 

냉면밀면의 차이?

 

냉면은 메밀국수를 냉국에 말아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100% 메밀이 아니라, 밀가루를 특정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밀면은 밀가루에 전분을 넣습니다.  부산으로 피난 와서 다시 시작한 '내호냉면' 에서 처음으로 밀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산 최초밀면제조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것입니다. 

 

북쪽에서 피난와서 고향 음식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전해졌는데 사실은 차이가 있더군요.  동항성당 신부가 어느 날 '삯국수'를 만들어 달라고 밀가루를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겠다고.  북에서는 전분을 식당에 가져오면 그 재료를 이용해서 국수를 만들어주고 품값만 받는다고 해서 '삯국수' 라고 불렀다 합니다.   

 

실제 부산 밀국수, 즉 밀면의 시작입니다.  

 

 

 

 

 

 

내호밀면의 맛?

부산 밀면을 몇 번 먹어본 적 있습니다. 새콤, 달콤한 게 쫄면 맛에 국수가 부드러운 게 차이라 생각했습니다.  내호밀면은 맛은 기존에 먹었던 것과 다르더군요.  심심한 맛입니다.  새콤, 달콤하지 않더군요.  좀 밍숭 한 느낌이랄까?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내호밀면은 평양냉면, 함흥냉면의 맛처럼 심심하지만 깊이가 있는 맛입니다.  스토리를 알고 먹으면 더 색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에 내호밀면에 가면 좀 더 자세히 식당을 둘러보아야겠습니다. 

 

 

 

 

 

 

내호냉면에 관한 자세한 스토리가 쓰여있는 신문기사입니다.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참고자료로 좋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254392

 

4대 걸쳐 지켜낸 100년 냉면, 부산 시장골목에 있다

[개업 100주년 부산 내호냉면 풀 스토리]

www.joongang.co.kr